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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라마 영화)

인간실격 7부 Broken Hallelujah (ft.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by shine153 202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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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7부 Broken Hallelujah
ft.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가끔은 집이 아닌 곳에서 내 가족이 아닌 누구하고
그냥 아무것도 안하면서 가만히 있고 싶다. 이런생각을 해요.
아무 말도 안해도 되고, 아무 생각도 안해도되고, 아무 걱정도 할 필요없는
그냥 아무 의심도, 기대도 없는 그런 사람하고, 같이 있고 싶다. 같이.
가만히 있고 싶다.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면서 그냥 누워있고 싶다. 그런 생각."


침대 끝에 앉아 뭘 하고싶냐는 강재의 물음에

아무 의심도 기대도 없을 정도로 모르는 사람과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누워있고 싶다는 부정


아마도 부정은 지쳐 있는것 같다.

털어놓지도 못할 어지러운 마음을 감춘 채,

남편에게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전과 같은 척 하지만

내내 짜증이 날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아버지 앞에선 억지로 잘지내는 듯 밝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행여나 아버지가 걱정하지 않을까 내내 신경을 써야하는

이 모든 일들이 손가락하나 까딱하기 힘들정도로 진이 빠진다.


어떤 때는

나를 사랑하고 걱정해주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이

힘이 들 때가 있다.

그건 아마도

엉망인 나를

그 사람에게 너무 쉽게 들키기 때문인것 같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은 사람과

최소한의 외로움만 덜어주면서

가만히 누워있고 싶다고 생각한게 아닐까..

이런말 처음하는데
얘기를 듣다보니까 생각나서요,
난 정 반대였거든요,
근데 그게 결국 같은 얘기구나 싶어서

방금 밥을 먹었는데도 이상하게 배가 고픈것 같기도 하고
분명히 엄마랑 같이 있는데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견딜수가 없어요.
집에 있으니까 집에 갈 수도 없고
엄마랑 있으니까 엄마를 만나러 갈 수도 없고
돌아버리겠는 거예요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너무 어린 나이에 외로움을 알게된 강재는

허기진 마음을 안고 살다가

이제야

부정에게서 그 외로움을 견디는 방법을 배우게 된것같다.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렇지만 같이...



강재는 부정에게

"다음에 우리 우연히 만나면 같이 죽을래요? "

라고 말한다.

여기서 강재와 부정이 심리적으로 정말 가까워졌음을 느꼈다.

강재의 말은

'죽자'는게 아니고 그때 '같이' 있겠다는 뜻인것 같다.

부정이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면서도 '같이' 있고 싶다는

그 마음을 이해한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다.

문득

어떤 책의 제목이 떠올랐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을 거지만
좋아하는 떡볶이가 먹고 싶고
이왕이면 누군가와 같이 먹으면 좋겠다.

죽고 싶지만
잘 살아보고 싶다.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라는 인간실격

지치고 외로운 누군가에게

충분한 위로가 될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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