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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9부 세 사람
외로웠다는 말 다음에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주 긴 겨울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무엇을 이루지 못하고
무엇을 가지지 못했다고
누군가를 실패한 사람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인간실격 9부 : 세 사람
부정과 강재 그리고 정수까지
세 사람이 한 공간에 모여있다.
그 공간을 빠져나온 후
공허한 마음이 어느 누군가로도 채워지지 않아
걸음을 멈춘 강재.
아픔의 크기가 있을까요?
고통의 이름같은 건 있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내것만큼 아픈건 없을 겁니다.
내것만큼 힘든것도 없을 겁니다.
내것만큼 소중한것도 없을 겁니다.
혹시 오늘도 죽을만큼 괴로운 하루를 보내셨나요?
저는 오늘 죽음처럼 긴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내일이 오지않을 것 같은 하루,
아무도 오지않는 캄캄한 방에서
아무것도 내 것이 아니란 사실이 외로웠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는게 옳을지 모르겠지만
미안합니다.
세 사람,
이번 화는 유독 세 명의 인물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가 많았다.
정수, 부정, 민자.
부정, 정수, 창숙.
순규, 우남, 우남 전처.
그리고
부정, 강재, 정수까지...
모든 관계에서 인물들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상호작용을 한다.
하지만
부정, 강재, 정수.
이 세 사람의 관계에선
강재는 숨겨진, 감춰야하는 존재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치 투명인간처럼 뒤편에 서 있다가
말없이 퇴장하는 그런 존재.
문득,
예전에 TV에서 했던 사회심리 실험이 떠올랐다.
사람은 세 사람이 모이면 그것을 '사회'로 인식한다는
명제를 가지고 한 실험이었다.
실험은 길거리에서 피실험자 주변에서 사람들이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놀라는 장면을 연출하는게 전부였다.
흥미롭게도 한 명, 두 명이
하늘향해 손짓하며 놀랄 때는 반응을 보이지 않던 피실험자가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세 명이 되자
그들이 가리킨 곳을 향해 고개를 움직이며 반응했다.
여러 피실험자에게 같은 방법으로 실험이 진행됐고 결과는 동일했다.
세 명의 사람은 '무리'
즉,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단위라는 것이다.
강재는 오늘 죽음처럼 긴 하루를 보냈다.
아무것도 내 것이 아니란 사실에 외로웠다는 강재는
부정, 정수 그 두 사람 사이에서
아무것도 아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임을 한번 더 깨닫는다.
그리고
바다 한 가운데 혼자 둥둥 떠 있는 부표처럼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혼자 눈물을 닦아낸다.
외로웠다는 말 다음에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마도
당신이 내 것이었으면
외롭지 않을것같다는
고백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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